엄마와의 친밀도가 아이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베이비홈닥터

얼마 전, 3살까지 엄마가 아이를 봐야 한다는 통념인 ‘3세 신화’를 뒤집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그리고 최근 이러한 주제와 관련된 다른 연구 결과가 있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과 BC 아동 병원 연구소가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아와 보호자의 긴밀한 접촉은 아이들의 유전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검증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 시기에 스트레스나 고통을 심하게 받거나 양육자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염색체에서 약 4세경 부터 성장이 저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전자 변화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유아기 발달이 성인 시기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이 사실은 유아기 시절의 부모(주 양육자)와의 접촉이라는 단순한 행위가 아이의 성장 유전자 발현에 깊이 자리 잡아 잠재적으로 평생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암시하는 최초의 연구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5개의 특정 DNA 부위에서 부모와 높은 접촉을 한 아동과 낮은 접촉을 한 아동 사이에 차이가 일관적으로 나타났다고 관측했습니다. 이러한 부위 중 2개는 유전자에 있으며, 하나는 면역 체계의 역할을, 다른 하나는 대사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성장이나 질병 유무 등은 선천적인 영향이 큽니다. 예를 들어, 키가 큰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상대적으로 키가 클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양가 모두 고혈압을 가진 집안이라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고혈압을 가질 확률 또한 높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키가 180cm가 될 수 있는 유전적 자질을 가진 아이가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180cm까지 크기 어렵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자란 A군은 건강과 신체 발달을 최대한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부모의 학대나 방치 속에 자란 B군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부모를 두었다고 해도 병약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진은 부모의 애정이 아이들의 면역과 대사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까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높은 고통을 경험하고 비교적 적은 접촉을 받은 아이는 또래보다 면역 체계가 약하고, 대사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하였지만, 유아기에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신체접촉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생긴대로 크려면,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