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아이 콧물의 모든 것
베이비홈닥터

아이와 엄마를 모두 힘들게 하는 콧물

아기가 콧물이 난다고 병원에 오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콧물이 흐르면 계속 닦아줘야 하므로 엄마들은 성가시고, 잠깐만 내버려둬도 코 주위가 더러워 집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어지므로 쉽게 짜증을 내고 유아의 경우 우유병을 잘 빨지 못하게 됩니다.

콧물이 무엇인가요?

콧물은 코 안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입니다. 점액이란 쉽게 말하면 젤리 같이 투명한 상태로 주로 물과 '무신'이라는 당 단백질, 염분 등으로 구성된 미끌미끌한 액상 형태로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눈을 포함하여 호흡기(코, 기관지, 폐), 소화기(입, 인두, 위장관), 생식기 조직 등에 있는 분비샘에서 정기적으로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한 액체(점액)를 생성하여 약한 점막이 항상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도록 점막을 덮는 보호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존재, 콧물

만일 이러한 점액이 부족하여 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로부터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 기타 유해물질에 쉽게 노출되어 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입안에 침이 부족하여 입안이 마르거나 눈에 눈물이 없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렇다면 우리가 숨을 쉬면 공기와 함께 호흡기로 들어오는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기 어려워집니다. 쉽게 말해 호흡기의 연약한 조직들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콧물의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콧물이 흐르는 것은 귀찮고 더러운 일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일인 것입니다.

코 안에서 들어온 여러가지 유해 물질(세균, 바이러스 등)이 많아지면 이것들을 청소하기 위해 점액이 많이 분비됩니다. 많아진 점액은 열심히 유해 물질을 제거하며 그 결과로 코 속은 콧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콧속의 공기 흐름이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리고 숨을 쉬는 과정에 콧물이 들락날락하여 코 안의 공기 흐름을 방해하면 숨쉬기가 불평하고 아이는 짜증을 부리게 됩니다. 주위환경이 건조하면 콧물이 마르면서 코딱지가 되어 콧속의 공기 흐름을 더욱더 방해합니다.

감기가 걸렸다는 신호, 콧물

콧물이 흐르면 감기에 걸린 신호로 여기는 이유가 바로 감기 바이러스 등이 공기나 접촉을 통해 코 속 점막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우리 몸이 많은 점액(콧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콧물이 흐르는 것은 우리 코 안에 점막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콧물 점액은 원래 깨끗하고 투명하지만, 외부로부터 들어온 유해 감염물질들을 청소한 백혈구와 그 밖에 먼지 등 유해물질들이 달라붙어 흰색이나 노란색, 또는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콧물이 초록빛을 보이는 경우는 보통 코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유해 감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량의 백혈구가 많이 분비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콧물이 조금 흐른다고 병원에 당장 올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아이가 콧물이 조금 흐른다고 당장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이러한 콧물의 작용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물을 많이 먹이고 방안의 습도를 유지하면서 찬 공기, 더러운 먼지와 같은 유해환경에 노출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열이 나는지 관찰하면서 흐르는 콧물은 그때 그때 물리적으로 적절히 제거해 주면서 2-3일 기다려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침이 동반되고 열이 나면서 색깔 있는 콧물의 색깔이 변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