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불량식품 '용가리 과자'의 정체와 위험성
베이비홈닥터

'용가리 과자'? 그게 대체 뭔가요?

어제(8월 3일), 네이버 실검 1위에 '용가리 과자'라는 이름이 올라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단어인 용가리 과자, 호기심에 클릭했더니 충격적인 기사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A군이 이 '용가리 과자'라는 것을 먹고 위천공이 생겨 배를 25cm나 절제하고 현재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체 '용가리 과자'라는게 뭐길래 이런 끔찍한 사고가 났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용가리 과자는 액화질소를 이용한 과자

'액화질소'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낮은 온도를 가진 물질로, 철강, 금속 등의 산업에서 재료를 순식간에 냉각하는데 주로 쓰이고, 안전한 상황 하에서 식용으로도 쓰입니다. 용가리 과자의 원리는 이 액화질소를 이용한 것입니다.

액화질소를 이용해서 실온 상태의 과자를 순식간에 얼립니다. 그리고 이 얼린 과자를 먹으면 온도 차이로 인해 입 속에 ‘김’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김이 나오는 모습이 괴수 '용가리'와 같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겨울철에 안경을 쓰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김이 서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문제는 액화질소의 온도와 부주의

그런데 이 액화질소의 온도가 문제입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액화질소의 온도는 무려 영하 196℃. 과자가 순식간에 어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액화질소에 직접 닿는 순간 동상을 넘어서 꽁꽁 얼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액화질소로 얼린 과자를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기화된 상태의 액화질소의 온도는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액화질소 자체를 먹어버리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그리고 용가리과자는 액화질소와 과자를 같이 담기 때문에, 부주의로 인해 액화질소를 흡입하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A군의 경우에도 컵 바닥에 있는 액화질소 자체를 흡입해서 위랑 식도가 순식간에 얼어버렸고, 그 결과 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책임회피만 하고 있는 정부

사실 용가리 과자에 대한 우려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A군과 같은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도, 용가리 과자를 먹다가 혀에 동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인들보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액화질소를 삼킬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제품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정부는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액화질소를 그리고 이런 과자를 파는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피해에 대한 보상도 명확하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A군이 먹은 과자를 판 업체는, 제대로된 영업신고도 되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과자를 먹지도 않았는데 부모 머리에서는 김이 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액화질소를 파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이나 행정명령이 시급하게 필요해보이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