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감기약을 함부로 처방한다'는 오해에 대하여
베이비홈닥터

소위 감기라고 부르는 바이러스성 상기도염의 경우, 대부분은 약을 사용하지 않고 기다리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가벼운 감기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치유 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자연치유를 충분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이나 다른 병으로 이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가 감기인지 아닌지, 감기라면 그 정도가 얼마나인지는 보통 부모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엄마는 아이의 증상을 보고 감기라고 판단하여 자연치유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사실 일본뇌염에 걸린 거였습니다. 열과 기침은 감기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일본뇌염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본뇌염 환자의 절반은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갖게 됩니다.

이렇듯 의학 전문 지식이 없고, 풍부한 임상경험이 없는 엄마들의 질병에 대한 판단은 위험성을 내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의사는 전문 지식을 오랜 시간동안 공부했고, 임상 경험도 풍부합니다.

물론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의사 또한 오진을 할 수 있으며, 의사가 모르는 질병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1년에서 14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14년 동안 아이의 질병에 대해서 밤낮없이 연구한 의사의 판단은 충분히 신뢰할만한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판단은 때로는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판단은 전문가인 의사가 하고, 선택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선택이 전문가의 판단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하는 경우에는 절대 ‘현명한 판단’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부모의 선택이 아이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선택을 돕는 것은 엄마의 경험과 의사들의 전문성의 결합일 것입니다.